바볼랏 퓨어 에어로 98, 2023년형 신형 라켓 리뷰/시타기

오늘은 바볼랏에서 새롭게 출시한 퓨어 에어로 98 라켓을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023년 새롭게 신형으로 나온 에어로 98 라켓은 2020년에 출시한 에어로 VS 의 후속작입니다. 명칭을 왜 VS 로 하지 않고 98 로 바꾸었는지는 저도 좀 궁금합니다. 아무튼 심플했던 바볼랏 라켓 라인이 조금씩 복잡해 지는 것만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퓨어에어로 98 2023 신형

스펙

먼저 스펙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헤드 사이즈는 일반적인 에어로가 100빵인데 98빵으로 나왔습니다. 헤드의 세로 길이가 줄어든것 보다 가로 길이가 줄어 들어서 좀 더 계란형 모양으로 바뀌었습니다. 무게는 “놀랍게도” 줄 포함 한 무게가 323 그램입니다. 줄을 빼면 305 그램입니다. 제가 왜 “놀랍게도” 라고 말을 하냐면 이건 도저히 305 그람 무게의 라켓 스윙이 아닙니다. 

밸런스는 6 포인트 헤드 라이트로 전작 VS 와 동일합니다. 스윙웨이트는 327입니다 전작 321에서 상당히 올라간것을 확인할수 있습니다. 강성은 65 정도로 전작 VS의 강성이 67에서 좀 낮아졌습니다. 스트링 패턴은 16 20으로 전작 VS 와 동일하게 출시가 되었습니다. 

기술

이 라켓에 적용된 기술들을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아무래도 바볼랏이 강성이 높고, 딱딱한 라켓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보니 충격을 흡수 하고 부드럽게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또한 바볼랏의 독특한 타구음에 관련된 기술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라켓에서 줄 스트링의 간격을 많이 좁게 만들어서 더 컨트롤을 향상시키고자 하였습니다. 줄의 간격이 좁으면 좁을수록 컨트롤이 잘되고 줄의 간격이 넓을수록 파워와 스핀이 좋  아집니다. 일반적으로 16 19 라켓들이 줄 수가 더 적기 때문에 줄 간격이 넓고 오픈패턴이라고 불립니다. 18 20 라켓들은 줄 수가 더 많아서 줄들이 더 촘촘하기 때문에 덴스패턴이라고 합니다. 컨트롤형 라켓들이 대부분 덴스 패턴입니다.  이번 에어로 98은 16 20 줄 패턴으로 오픈패턴과 덴스패턴의 장점들을 섞어놓은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스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컨트롤은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에어로모듈라 디자인 입니다. 에어로 라켓은 전통적으로 라켓 샤프트의 쉐입이 각이 져 있습니다. 라켓이 좀 더 공기저항을 줄여 빠르게 움직일수 있도록 만든 대표적인 에어로 라켓의 디자인 특징이자 기술입니다. 이 에어로 다이나믹 디자인을 범버와 그로멧에도 적용하여 더 빠른 헤드 스피드와 스핀을 만들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시타기

스핀

본격적인 시타 후기입니다. 에어로 라켓인 만큼 스핀을 먼저 보겠습니다. 스핀은 예상했던것 처럼 줄었습니다. 그렇지만 줄었다는 것이 2022년에 출시된 퓨어에어로 라파 버전에 비해서 줄었습니다. 그리고 2023년형 퓨어에어로와 비슷하거나 조금 준거 같습니다. 스윙이 줄었지만 에어로는 에어로입니다. 여전히 스핀이 아주 좋은 라켓입니다. 최근에 제가 리뷰한 요넥스 브이코어 98과 비교해본다면 스핀만 놓고 보자면 브이코어가 더 뛰어난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파워, 안정감은 확실히 에어로가 더 좋습니다. 헤드의 익스트림 투어와 비교해 보자면, 투어의 발사각이 에어로 98보다 더 높지만 스핀은 두 라켓이 비슷해 보입니다. 왜 스핀이 줄어들었을것이라고 예상을 했냐면 이전 라켓들과 다른 스트링 패턴 때문입니다. 확실히 라켓의 스트링 패턴을 보면 차이가 확실하게 납니다. 2022년형 라파버전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스트링의 간격이 넓어서 네모의 크기가 확실히 크다는 것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만큼 공이 라켓에 맞을때 스냅백이 커지게 되고 스핀이 증가하게 됩니다. 2023년형 퓨어에어로와 비교해 보면 간격이 비슷하게 좁지만 신형 98 퓨어 에어로가 좀 더  촘촘해 보이고 줄 개수도 차이가 나서 더 촘촘하게 줄이 매어져 있는것을 볼수 있습니다. 퓨어에어로 라켓의 최고 강점인 스핀을 줄여가면서 까지 컨트롤을 높일려고 하는것을 보면 그만큼 컨트롤이 안좋다는 피드백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컨트롤

그래서 컨트롤 이야기로 넘어가자면, 컨트롤이 너무 좋아졌습니다. 헤드 사이즈도 작으면 작을수록 컨트롤이 좋아지기도 하고, 줄 사이의 간격이 줄어들면 컨트롤이 좋아지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컨트롤이 이번 라켓에서 많이 향상이 되었습니다. 이전 버전의 VS  의 그로멧의 모양을 보면 줄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스트링을 잡고 있는 그로멧의 구멍 크기가 타원형으로 큰것을 볼수 있습니다. 줄이 좌우로 더 움직이면 그만큼 줄이 늘어나면서 스핀을 더 많이 주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번 라켓에서는 그로멧 구멍의 크기를 원형으로 다시 바꾸면서 컨트롤에 더 신경을 썼습니다. 이 기술은 2022년 퓨어에어로 라파 버전까지 적용이 되어 있습니다. 2023년 퓨어에어로 100빵과 지금 리뷰하고 있는 98빵에는 적용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는 정말 극강의 스핀을 원한다 라고 하시면 2022년 퓨어에어로를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단, 컨트롤은 조금 떨어진다는 점은 감수하셔야 합니다. 스핀을 좀 줄여가면서도 컨트롤이 올라간 것에 대해서 저는 굉장히 만족합니다. 퓨어 에어로의 올드 모델 유저로써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 바로 공이 날린다는 것이였습니다. 제어가 안되는 강력한 스핀, 제어가 안되는 강력한 파워가 예전 라켓들의 이미지라면, 2023년에 출시된 에어로 100빵도 컨트롤이 많이 향상되었고, 지금 리뷰하고 있는 에어로 98빵은 더욱 좋아졌습니다. 충분히 강력한 스핀과 파워가 컨트롤이 가능해졌습니다. 높았던 발사각도 눌러서 공이 날리는것을 막아줄수 있습니다. 컨트롤이 좋아졌다고 하니 딱 떠오르는 바볼랏의 그 라켓. 바볼랏의 퓨어 스트라이크 VS 와 느낌이 비슷합니다. 조작성 측면에서는 퓨어 스트라이크 VS 가 더 좋지만 컨트롤, 안정감 느낌으로는 두 라켓이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파워

다음으로 파워 입니다. 예전부터 바볼랏 라켓들의 파워는 항상 좋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 파워는 어디 가지 않을것이다 라고 예상을 했습니다. 이번 라켓에서 심지어 파워가 더 좋아졌습니다. 스핀으로 가는 파워를 잡아서 공의 발사각을 더 낮게 해서 공이 앞으로 쭉쭉 뻗어 나가는 느낌은 너무 좋습니다. 특히나 플랫하게 치는걸 선호하는 저로썬 너무 기분 좋은 강력함입니다. 파워가 좋다는 이존 100, 브이코어 100, 울트라보다 훨씬 더 좋습니다. 이 라켓을 이렇게 파워있게 만들면 나중에 퓨어 드라이브는 어떻게 할려나 싶은 걱정까지 듭니다. 고작 305 그램의 라켓에서 나오는 파워는 320 그램 그 이상의 라켓에서 나오는 파워를 넘을것 같습니다. 

타구감

바볼랏 라켓의 그 특유의 팅팅거림은 여전합니다. 하지만 전작에 비해서 좀 덜해진것 같습니다만 여전히 팅팅 거리는 소리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댐프너를 끼우시는게 좋겠습니다. 앞서 컨트롤에서 말했던건 처럼 스트링 간격이 좁아지고 컨트롤이 증가하면서 타구감도 좀더 단단하게 변화하였습니다. 그만큼 포켓감은 이전 라켓들 보다는 덜합니다. 이런 느낌 때문에 강성이 이전 라켓들 보다는 좀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라켓이 딱딱하다는 느낌을 받는건 어쩔수 없습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스윗스팟이 예전보다 좀 줄어든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스윗스팟이 맞으면 정말 강력하지만, 조금 벗어나면 잘못 맞는 느낌이 아주 강하게 옵니다. 그래서 손목과 팔꿈치에 충격이 그만큼 더 세게 오는것 같습니다. 

조작성

아마 오늘 이 라켓 리뷰의 핵심이 조작성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라켓은 절대로 스펙만 보고 구매를 하시면 안됩니다. 특히 무게만 보고 305 그램 라켓으로 만만하게 보시면 안됩니다. 이걸 한번 휘둘러 보는 순간 이건 그냥 쇠파이프입니다. 라켓을 휘둘러 보고 제가 무게가 정말 305그램이 맞는지 밸런스가 진짜 진짜 6포인트 헤드 라이트가 맞는지 다시 한번 확인을 했습니다. 확인을 하고도 아직까지도 믿겨지지 않습니다. 제가 받은 느낌은 프로 스태프 RF 버전을 아주 딱딱하게 만든 라켓처럼 느껴집니다. 무겁고, 묵직하고, 조작하기 너무 너무 어렵습니다. 이 라켓은 정말 상급자 용이며 초보자에게는 절대로 추천하지 않겠습니다. 상급자 중에서도 자신의 근력이 충분히 되지 않는다면 부상 입을 확률이 엄청 높다고 생각됩니다. 이 라켓의 묵직한 쇠파이프 같은 조작성이 불러오는 영향은 어마무시합니다. 먼저 손목, 팔꿈치가 아주 아주 고통스럽습니다. 무거운 라켓을 스핀을 걸어보겠다고 손목을 쓰는 순간 저립니다. 공을 좀 뿌려보겠다고, 공을 좀 채 보겠다고 쓰는 순간 하면 안된다의 그 느낌이 옵니다. 어프로치 샷을 할때마다 손목 나갈것 같습니다. 이 라켓이 305 그램 무거운 라켓이 아닌데 무겁다고 표현하기도 이상하네요. 

스윙 스피드도 떨어져서 공도 늦게 맞고 대처 능력도 굉장히 떨어집니다. 세컨서브도 스핀을 많이 걸려고 라켓을 쳐 올리면 손목에 느낌이 옵니다. 그리고 좁아진 스윗 스팟으로 인해서 잘못 맞으면 팔꿈치 통증도 옵니다. 이 라켓으로 잠깐 시타를 해보면 충분히 할만한데 라는 느낌이 드실수도 있습니다. 한게임 정도는 저도 아주 즐기면서 즐겁게 칠수 있지만, 게임이 거듭될수록 느려지고 힘들어졌습니다. 똑같은 305 그램짜리 익스트림 투어 라켓으로 몸을 풀고, 똑같은 305 그램짜리의 에어로 98을 시타를 시작했는데, 체감하는 무게 차이는 정말 어마무시합니다. 그런데 만약 이 라켓을 잘 조작하고 컨트롤 할수 있다면, 정말 이 라켓이 엄청난 무기가 될 수 있을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파워, 스핀, 컨트롤, 안정성, 어느것 하나 빠지는게 없는것 같습니다. 강력한 파워와 컨트롤로 퍼스트 서브가 너무 좋습니다. 세컨 서브도 스핀이 잘 걸려서 잘 들어가구요. 공이 잘 맞으면 묵직한 공이 날아가는게 느껴져서 상대방이 힘겨워 하는것이 눈에 보입니다. 파워로 상대방을 압도해버리는 느낌도 좋고, 좋은 스핀과 컨트롤로 앵글을 만들기도 너무 좋습니다. 발리도 안정적으로 강하게 엔드라인으로 칠수 있었고, 드랍 발리도 너무 좋았습니다. 

추천/비추천 

이 라켓은 이런분들께 추천 드리겠습니다. 먼저 근력이 아주 뛰어난 상급자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넷 플레이어도 좋지만, 베이스 라이너에게 더 추천을 드리겠습니다. 강력한 샷들로 후리는 테니스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이런분들께는 비추천 드리겠습니다. 조금이라도 손목, 팔꿈치, 어깨에 통증이 있거나 신경 쓰이시는 분들은 이 라켓을 반드시 피해주세요. 비슷한 이야기 이지만 부드러운 타구감을 원하시는 분들께도 비추입니다. 테린이 분들도 이 라켓은 비추입니다. 알카라즈, 루네, 알리아심에 대한 팬심으로 사시면 안됩니다. 퓨어 에어로의 진정한 스핀을 느끼고 싶으신분들은 이 라켓 말고 라파 버전을 구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정리

이번 퓨어에어로 98 라켓은 쇠파이프입니다. 스핀을 조금 덜어 내고 컨트롤을 더했습니다. 파워가 강력해졌습니다. 스윗스팟이 작아졌습니다. 조작성이 굉장히 떨어집니다. 근력이 있는 상급자에게 추천을 하겠습니다.